
얼마 전에 아는 분들과 부모님이 가입한 실비보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분의 어머니는 한 달에 지출되는 실비보험 비용이 10만 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분은 같은 보험인데 20만원이 훌쩍 넘다 보니 지출비용이 너무 커서 해지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모든 보험을 놓고 단 한 가지의 보험만 가입해야 한다면 단연코 실비보험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매달 실비보험으로 지출되는 비용이 크다보니 이 상품을 유지하는 것이 고민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기서 누군가는 이렇게 의문을 가질지 모르겠다.
나는 실비보험으로 나가는 비용이 매달 2만원도 안 되는데,
누군가는 실비보험으로 내는 비용이 20만원이고 또 누구는 10만 원이 넘는다고?
실비랑 종합보험이랑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아닌가?
결론적으로 실손보험 비용이 천차만별인 이유는 간단하다.
1. 사람마다 실손보험을 가입한 연도가 다르다
2. 실손보험의 보장범위가 처음 출시했을 때와 다르게 많이 축소됐다.
3. 실손보험은 일정 기간마다 보험이 갱신된다. 보험료는 갱신될 때마다 인상된다.
이렇게 세 가지의 이유를 꼽을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실비보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실비손해보험 출시년도와 변천사
실손보험의 첫등장은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 두 쪽에서 다른 모습으로 출현했다.
먼저 손해보험사측에서의 움직임을 정리하면 이렇다.
1963년 : 상해보험 도입 / 1977년 : 단체건강보험 등장 / 1978년 : 특약형태의 질병보험 등장
1999년 : 의료비보상보험 등장 - 이때부터 상해/질병으로 인한 의료비 중 본인부담금을 보상해 주기 시작
생명보험사 측은 이렇게 변화해 왔다.
2003년 8월 : 보험업법개정 2003년 11월 : 단체의료비실손보상보험 판매
2005년 8월 : 개인실손보상보험 취급가능 2008년 8월 : 개인실손보상보험 출시
보는 것처럼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실손의료보험의 보장내역이 달랐다.
손해보험사의 실손의료보험은 회사마다 연간 치료비 한도는 달랐지만, 치료비 전액(100%)을 보장했으며
3년, 5년 갱신상품과 00세 만기 상품도 판매했다.
한편 생명보험사는 3년 주기로 갱신, 연간 3천만 원 한도 내에서 치료비의 80% 수준을 보장했다.
지금까지의 생보사와 손보사의 다른 실손보험상품들이 우리나라에 첫 등장한 1세대 실비보험이다.
그리고 2009년 9월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가 합의를 통해 실손의료보험이 표준화되면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표준화 후 출시된 실비보험 보장내역은 연간 5천만 원 한도 내 본인부담금 90% 보장, 보험료 갱신주기 3년으로 책정됐다.
또한 상급병실차액에 대해서는 50% 보장, 외래의 경우는 방문 횟수를 제한했다.
1세대에서 생보사와 손보사의 보장내역의 차이를 표준화시키면서 출시된 실손보험이 이는 2세대 실비보험이다.
이어서 2017년도 4월에 새롭게 갱신해서 나온 실비보험이 3세대 실비보험이다.
1세대, 2세대와 다른 3세대의 다른 점은 3개의 비급여 특약사항이 생겼다는 점이다.
그리고 가장 최근까지 가입되는 실비상품은 2021년 7월부터 나온 4세대 실비보험이다.

4세대 실비보험의 가장 큰 특징은 월 납입금액이 적은 대신 자기 부담금이 높다는 점이다.
또한 보험료 갱신 전 1년 동안 비급여 지급 보험금을 기준으로 내년도에 납부해야 할 금액이 결정된다.
비급여항목에 관해 보험청구내역이 없으면 갱신 시 보험료가 줄고, 지급받은 보험금이 100만 원 미만일 경우 유지된다.
그러나 100만 원을 초과해서 보험금을 지급받았을 경우엔 보혐로가 할증된다. 150만 원을 받은 경우엔 100% 인상, 300만 원 미만으로 받았을 경우 200% 인상, 300만원 이상 받았을 경우 300%까지 보험료가 할증된다.
실손보험 세대별 보장내역
실손보험 세대별 보장내역은 아래의 표와 같다

▶1세대 실손보험 보장내역 :
입원 최대 1억, 통원 최대 50만 / 보험기간 80 or 100세 / 갱신주기 3, 5년 or 무갱신 / 자부담 : 손보 0% 생보사 20%
▶2세대 실손보험 보장내역 :
입원 최대 5천, 통원 최대 30만 / 보험기간 : 100세 or 15년 후 재가입 / 갱신주기 3 or 1년 / 자부담 : 선택형 10% 표준 20%
▶3세대 실손보험 보장내역 :
입원 최대 5천, 통원 최대 30만 / 15년 후 재가입 / 갱신주기 1년 / 자부담 급여 - 10 or 20% / 비급여 - 기본 20%, 특약 30%
>> 비급여 특약 - 비급여 주사 : 350만 원 / 도수치료·체외충격파치료·증식치료 : 250만 원 / 비급여 MRI/MRA 영상진단 300만 원
▶4세대 실손보험 보장내역 :
입원 최대 5천, 통원 최대 20만 / 5년 후 재가입 / 갱신주기 1년 / 자부담 급여 20% / 비급여 30% / 보험료 차등제 적용
>> 보험료 차등제 : 비급여 항목 실비, 많이 청구할 경우 실비비용이 인상, 실비를 청구 안 할 경우 실비비용 인하.
지금 가입된 실비 유지해야 하나 전환해야 하나?
먼저 1세대 가입자 중에 2세대 또는 3세대로 전환하길 희망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것은 불가능하다.
실비전환은 가장 최근에 나온 상품으로만 전환이 가능하다. 단, 전환을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기존에 가입된 실비를 해지하지 않은 채 보험사에 문의해서 전환이 가능한지 물어보고 절차를 밟는 것이 중요하다. 실비는 무조건 해지된 순간이 있어선 안 된다. 전환한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새로운 세대의 실비보험이 나올수록 이전 세대보다 보장한도가 줄어든 채로 출시된다.
이로 인해 1세대, 2세대 실비보험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 중 4세대 실비보험으로 전환하기에는 선뜻 손이 나서지 않는다.
만약 앞선 세대의 실비를 유지할지 해지할지 또는 4세대 실비로 전환할지 고민이 된다면 지난해 납부한 실비보험료 대비 지급받은 보험금은 얼마인지 따져보면 된다. 만약에 누군가처럼 한 달에 20만 원씩, 1년에 240만 원을 납부하는 데 병원이용률이 현저하게 낮아 돌려받은 보험금이 적거나 없다면, 4세대로 전환하는 걸 권장한다. 반대로 납입한 보험료 대비 한 해 동안 돌려받은 금액이 많다면 앞선 세대의 실비보험을 유지하기를 권장한다. 4세대의 실비보험은 지급받은 보험금액에 따라 갱신 시 보험료가 최대 300% 인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비는 늦기 전에 꼭 가입하자
한편으로 실비보험을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 중 가입을 고민한다면, 반드시 가입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지인의 경우도 실비보험이 없어서 병원에 이틀 입원하고 1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지출해야만 했다. 만약에 실비보험이 가입되어 있었다고 한다면 이 중에서 몇 십만 원은 돌려받았을 것이다. 또한 불의의 사고로 병력이 추가될 경우 실비보험할 때 유병자실비로 가입할 수밖에 없어 예상했던 보험료보다 더 비싸게 월보험료를 납입해야 할 경우도 생긴다. 그러니 실비는 한시라도 더 늦기 전에 빠르게 가입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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